[강원도 삼척]임원 수로부인헌화공원, 근덕 장호항, 근덕 갈남항

 

 

 2021년 02월 06일 ~ 07일, 날씨는 많이 따스해졌으나 미세먼지 등의 여파로 대기질은 좋지 못하였습니다. 강원도 지역 코로나 확진자 수의 확산세가 꺾이며, 이번 주말 나들이 여행지로 강원도 삼척을 선택하였습니다. 

삼척은 레일바이크와 케이블카 그리고 장호항, 용화 해변 등 수많은 볼거리와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에 자리 잡은 수로부인 헌화 공원과 근덕면의 장호항, 갈남항을 둘러보았습니다. 수로부인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용에게 끌려간 아름다운 여인으로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국어 과목에서 언뜻 들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수로부인을 기념하는 공원이 이 곳 삼척에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습니다. 

 

 

 공원 입장을 위해서는 티켓팅이 필요합니다. 7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은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어른은 1인당 3,000원의 요금을 받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출입이 제한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다행히도 2월 현재 전 구간이 정상적으로 영업주이었습니다.

 

 

 티켓팅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아름다운 바다 경관이 펼쳐집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담기고, 맑은 하늘도 바다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청명한 가을에 답사를 한다면 훨씬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을 것 같습니다. 공원까지 약 10분 정도의 산보 코스가 있고, 약간의 비탈진 길과 계단을 오르고 나면 커다란 돌로 만든 수로부인과 용, 그리고 많은 주변인물들의 조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는데 모처럼만에 가족 모두가 나와 이런 경관을 보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딸 아이도 신이 나서 이것저것 만지고, 뛰어다니고 좋아했습니다. 약간 따스한 날씨에 산보를 하고 나니 목이 말랐습니다. 수로부인 헌화 공원의 가장 정상 즈음에는 카페와 매점이 있습니다. 

 

 

 퇴직하신 어머님들이 운영하시는 카페였던것 같았는데, 커피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살짝 배가 고팠던 우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과자를 먹었습니다. 2층에 널찍한 공간이 있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충분했습니다. 다만 천장이 낮은 구조라 그런지 다른 테이블에서 조금 큰소리로 떠들면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밖에 바다가 바라보며 커피를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으니, 밖에서 커피맛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코스는 장호항입니다. 장호항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여름에는 스노쿨링과 투명 카누를 타는 관광객들로 상당히 북적이는 곳이라 합니다. 나폴리를 가본 적은 없지만, 위로 솟은 바위섬과 초록빛 바다가 이국적인 느낌을 내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투명한 바닷물 속으로 헤엄치는 물고기들과 해양생물들이 그대로 눈에 보여 아이도 신기해하며 좋아했습니다. 

 

 장호항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장호항과 용화해변을 연결한 케이블카인데,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아쉬운 대로 용화 해변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며 바닷길을 둘러보는 방법도 있었지만, 우리는 카페를 가기 위해 갈남항으로 향했습니다. 갈남항 역시 여름에는 스노쿨링을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아주 많으며, 잔잔한 파도와 애메랄드 빛 바닷물을 볼 수 있습니다. 

 

 

 갈남항 앞에는 작은 카페 하나가 있어 바다를 눈앞에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카페 전구역이 '노키즈존'이라 우리는 바다만 구경을 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이를 동반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야외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는 시간을 가지만 아주 좋을 것 같았습니다. 

 

 강원도의 푸른 바다는 제주도의 바다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설을 앞두고 가족들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